본문 바로가기
독서블로그

부탄과 결혼하다, 파워,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by 티월드스 2023. 12. 7.

부탄과 결혼하다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간이었다.저자 린다 리밍은 오지의 나라 부탄인과 사랑을 맺고 백년가약을 약속했을까라는 의문이 앞섰다.동으로는 인도,서로는 방글라데시,북으론 히말라야 산맥,남으로는 밀림으로 가득찬 분지형의 외롭고 은둔스러우며 세상과 격리되어 있는듯한 나라 부탄은 인구 65만에 수도는 팀부이며 언어는 종카어를 사용하고 있다.수도인 팀부가 인구가 10만 정도이니 한국으로 따지면 소도시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또한 종교는 라마교로서 소승불교의 영향이 많아서인지 사원이 많고 부탄인들의 일상은 주로 자연 속에서 생장하는 것들을 일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린다 리밍은 벽안에 갈색머리를 한 미국인으로서 우연한 계기로 부탄에 발을 내디디면서 산업과 개발에 한참 뒤쳐졌지만 부탄인의 일상의 삶을 주시하고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을 부탄에 맡긴거 같다.시대는 21세기이지만 부탄의 산업,경제의 흐름은 20세기 초반일 정도로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논밭에서 재배한 곡식,야채와 자연에서 채취한 약재 및 소소한 일들을 통하여 삶을 영위해 가고 그녀와 삶의 동반자가 된 남게이는 라마교의 종교의식을 철저히 익힌 불교 신자이다.

 

무뚝뚝하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은 부탄인의 삶에서 감동을 받은 그녀는 부탄식의 예식을 올리고 불편한 삶이지만 그녀가 선택한 부탄의 생활에 순응해 나간다.질적이든 양적이든 편하게만 살아온 그녀에겐 전기불,욕조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부처님마냥 묵직하고 말수가 적은 남편 남게이와 신혼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거 같지만 그녀는 부탄의 학생들에게 영어 교사가 되어 주고 사원에도 참례하는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완벽한 부탄인으로 살아가려 한다.시대의 조류가 변하고 산업과 개발이 부탄에서도 싹이 트려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일 뿐이다.그들은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중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1인당 국민소득은 1천달러 정도이지만 국민총행복지수는 세계 상위권이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의 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기에 한편으론 부럽기만 하다.산업화와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박하고 초조하며 스트레스 많은 사람들에겐 부탄이 왜 행복한지를 느낄 수가 있는데 그들은 멀티태스킹은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삶의 속도도 느린다.부탄에서는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물건을 덜 소유하고 시계에 덜 의존할수록 정신적 에너지가 더 강하게 충전된다는 점이다.

 

산업과 개발이 급박하게 돌아가지 않기에 부탄은 지구를 살리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기후 변화,생태계 변화,환경 오염과는 거리가 먼 부탄은 정녕 인간이 자연과 일체가 되고 인간은 왜 태어났으며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무언으로 가르쳐 주는 은둔의 나라인거 같다.나보고 부탄에 가서 살아라고 하면 어렵겠지만 그들로부터 배울 점은 참으로 많다.우선 복잡한 일상과 숨막히는 생존경쟁이 아닌 자연을 아끼며 사랑하며 불교의 중생 보호정신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인본정신이 '국민총행복지수'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들의 삶의 패턴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실천해 갈지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어 주기를 바래본다.

 

파워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면서도 진심을 담아 상대에게 과연 전달해 왔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제대로 된 삶과 지금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천,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어 왔는지를 꼭 나에게 물어보는 것만 같다.학창시절이야 교과서같은 선생님의 훈시와 훈육이 전부이고 그것만이 내 삶을 이끌어 줄 자양분이라고 믿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내 삶은 늘 뜻하지 않은 사건과 변수가 줄줄이 이어지며 매사가 영업과 관련이 있다 보니 매주,매월,분기의 계획과 결과의 엇그남과 차이 사이에서 나는 윗사람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모면하려 '고육지책'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인간 관계 또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이기주의가 없지 않았다.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의 완결편이라 할 수가 있는 파워의 저력과 비의는 역시 사랑이고 사랑만이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주고 개인의 삶의 질과 상생하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이 든다.내가 과연 진심을 담아 열정적이면서도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가섰는지,내 안의 엔돌핀을 모두 끌어 모아 행복한 미소로 상대에게 전달하여 파급효과를 보았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요즘은 고객과 소비자,지인들이 모두가 영악하기에 진심이 담긴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여 효과를 단시간에 보려는 것은 금물이다.그럴 바에는 아예 내 속마음과 의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구하는 것이 최상이리라.그만큼 사랑의 힘은 온유하면서도 인내력이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한다.진심으로 대하고 교유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면 상대도 나의 진심을 마음으로 읽으리라.사랑이 담긴 진심은 바닷물의 근원인 샘물이 긴 줄기를 따라 대형의 강과 바다가 되기엔 긴 시간이 요구되듯 사랑은 인내를 요구하고 그 끌어당김은 뭉근 불마냥 서서히 숙성되어 가리라 판단된다.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누구나 꿈꾸고 바란다.그 미래는 감정을 조절하고 창조를 위한 느낌,파워와 돈,파워와 인간관계,파워와 당신,파워와 삶이라는 요소 요소엔 다소의 간극이 있겠지만 하나로 연결지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변치않고 다가오는 미소띤 사랑의 표시이리라.사랑에는 배려와 양보,이해와 겸양,인내와 기다림,감사와 헌신등이 두루 얽혀 있다고 생각한다.절실한 기독교인인 저자는 신앙 생활을 통하여 체득된 신실함과 살아있는 체험을 '사랑'이라는 요소로 시크릿의 핵심이었던 끌어당김을 사랑이라는 힘으로 파워의 저력을 설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살아가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절망,좌절과 포기가 상존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한발짝 물러서서 상대를 더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말은 쉽겠지만 실천은 어려울지 몰라도 내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늘 새롭게 태어나는 심경으로 생각과 느낌,감정의 패턴을 바꿔 나가려 한다.돈과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이기적인 발상 앞에 미쳐 몰랐던 변수와 장애물을 놓고 한숨을 쉬면서 더욱 각박함과 초조함이 밀려 오고 자조 섞인 탄식으로 말미암아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모른다.시크릿의 최종핵심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완결되는 만큼 진정한 생각,느낌,감정을 추스르며 지금보다는 나은 경제력과 인간관계,성공을 향해 매진하려 한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신문사의 편집 디자이너로 7년간 재직하면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화가의 꿈을 펼쳐 보고저 파리로 유학을 떠난 저자의 삶은 약간의 방랑기가 있었던거 같다.유부남으로 처자식까지 있었던 그가 늦깍이에 유학의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부인의 넓은 이해심과 사랑,배려가 있었던거 같다.내가 만일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리 할 수가 있었을지 자문자답해 보지만 경제적 여건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만 굴뚝같고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했을거 같다.다만 남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용단,신념이 부러웠고 귀국해서는 <PAPER>발행인으로 15년간의 직장 경험과 삶에서 묻어 나오는 삶의 소중한 것들을 들려 주고 있다.글과 그림,사진으로 어우러진 이 글은 삶의 단상이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한 폭의 수채화같다.읽으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점과 이기심과 속물근성으로 점철된 것들을 되돌아 보고,은근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들이 인상적이다.

 

꿈과 희망,일과 사랑 사이에서 인간은 생명이 존재하는 한 늘 생각하고 수정하며 움직이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희노애락을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다.짙은 갈색의 나무 허리에 살아 꿈틀거리는 어린 새싹의 청초한 삶의 경이부터 다종다양한 풍경,사람과 사물간의 적당하고도 은밀한 관계,인간이 만들어 놓은 유구한 역사 유적,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화해 가는 사계의 평화롭고도 순응하는 모습 등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과 생태계 파괴,환경 오염,기후 변화의 문제와 견주어 보면 자연은 위대함를 넘어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무엇이 좋은 건지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판단에 달려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해타산적이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의 연출하는 모습보다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의지와 열정,인내로 해나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이고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음악이 흐르는 사진 속의 평화롭고도 아름다우며 맑은 영혼을 간직해 줄 자연의 쉬지 않고 흘러가는 도도한 영상들이리라.그곳에는 태초의 사람이 태어났고 성장하며 인류 문화를 성장시킨 근원이 살아 숨쉬고 있다.인간은 위대한 자연을 훼손시킬 권리가 없다고 본다.너무 이기적이고 편하게 살려는 본성이 사라지지 않은 한 사진 속의 자연은 언젠가는 훼손되어 가고 남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재앙 뿐이고 멸망의 단초가 될 수가 있다고 본다.그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없다.

 

한 명의 친구도 소중하고 정다우며 고맙고 사랑스러우며 삶의 동반자와 같은 든든한 존재일 것이다.나아가 말은 없지만 늘 인간에게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산소와 같은 맑은 공기를 선사해 주며 인류가 살아감에 꼭 필요한 '의식주'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자연 앞에 인간은 더욱 겸허해지고 겸손하며 나보다는 주위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을 함양해야 할것이다.그때 그때 생각나고 느낀 일상을 친한 친구에게 보내는 사연의 실타래들이 작가의 인생 경험이 짙게 배어 나온다.바쁘게 치닫는 삶 속에서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몸을 추스려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