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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블로그

바이바이 블랙버드, 미술관 점거사건,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by 티월드스 2023. 11. 28.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 글을 통해 고뇌와 일탈을 시도하려는 젊은 주인공의 기괴한 발상과 행각을 음미해 보면서 때론 유머스럽기도 하고 때론 발칙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글의 첫머리가 '사슴 사냥' 내지 '포도 사냥'이라는 말로 시작되듯 주인공 호시노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분명 정상적인 행태는 아닐거라 예측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시노는 그다지 잘 나진 못했지만 짧은 이성간의 교제를 무난히 넘기고 아무 일이 없다는 식으로 다른 이성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헌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진실을 외면한 채 겉으로 나타난 말과 행색을 통해 이성을 휘어잡는듯 하고 선을 넘지 않을 정도에서 등과 발을 돌리고 이성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과 그의 곁을 지켜주는 거구의 아가씨,마유미는 키도 전봇대에 몸은 스모선수와 같은 건장한 체격에 호시노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희안한 캐릭터이다.걸걸한 말씨와 탁탁 치고 넘어가는 꼴이 마치 조폭의 두령같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한 여자와 오래도록 교제하기 위해 '점보'라면을 먹는 이야기에서는 말 그대로 웃다 울다 하기도 했다.미련 곰탱이같기도 하고 우직한 머슴같은 정직과 성실을 표상하기도 하는거 같다.저자의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선정도 절묘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모쓰키 리사코를 비롯한 5명의 여성들과의 설익은 교제를 뒤로 하고 헤어지는 호시노짱과 마유미의 대조적인 성격에서 과연 진지하고도 낭만적인 이성 교제는 없는가?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블랙 버드가 상징하는 젊은날의 고뇌와 번민,알아주는 이 없고 사랑해줄 사람없다는 고독감을 한 젊은이의 일상 탈출기를 유머와 재치를 골고루 섞어가며 묘사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다.

 

미술관 점거사건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나간 역사의 아픔과 백성들의 가난과 무지등을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또한 국력이 강해야 외세로부터 제대로 나라를 막고 보호할 수가 있으며 위정자들이 제대로 국익을 챙겨야 한다는 당위성도 느끼게 하였다.아르스 미술관에 난입한 러시아 마피아 9.5파 조직과 미국 앤더슨측에서 약탈해 간 국보급 보물등을 되찾기 위한 아티 인스터튜트 학생들의 순수한 애국심의 발로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측의 팽팽한 긴장감이 아르스 미술관에서 벌어지고 이러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아나운서와 기자의 생중계 내용이 현장감을 더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재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간 나라를 이끌어 오고 이끌어 가는 자들은 예술성과 문화 가치가 있는 보물들을 어떻게 관리했길래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해 본다.

 

구한말 개방압력을 넣던 서양 및 일본 세력으로부터 빼앗긴 국보물 보물들은 거의가 압력에 의해 물 건너 갔고 뒤늦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위대한 문화는 특정국가의 소유가 아닌 인류 공통의 소유물이기에 거의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인거 같아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엊그제 프랑스로부터 임대형식으로 받은 외규장각 도서는 완전히 국가의 품으로 안긴 것이 아니기에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문화재 및 보물들을 챙겨야 하고 보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아르스 미술관의 큐레이터,관리 직원,9.5파조직원들,빼앗긴 미술품을 환수하기 위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제각각 임무는 다르지만 지난 시절 약탈,유출등으로 빼앗긴 보물들이 한국의 품으로 되돌아와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살려 보자는 의미가 강하게 다가왔다.또한 프랑스,영국,일본등을 위시해 해외에 널리 산재되어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이 어디에 얼마만큼 산재되어 있는지도 외교채널,민간채널을 통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하고 파악하여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미술관을 배경으로 잊혀지고 빼앗겨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보물들을 국가의 지도자들이 수수방관적 자세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영국인들이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담소와 우정을 나누는 장소가 널리 알려진 '펍'이다.역사 또한 유구하여 100년은 기본이고 500년이상 되어야만 명함을 내밀 정도라고 하니 그들이 펍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듯 하다.8세기부터 시작된 '늙은 싸움닭'의 펍은 역사도 오래 되었고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하니 소위 말하는 선술집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듯 하다.퍼블릭 하우스라는 명칭에서 펍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보니 일종의 공공의 만남의 장소라고 생각해도 무방할듯하다.

 

또한 지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하여 가게 앞에 그와 관련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그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함께 하는거 같다.또한 유명 정치인 및 연예인들의 사교 모임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이 일상의 애환을 나누고 풀어가는 장소이고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기에 영국 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보리 엿기름과 물,효모를 이용해 만든 브린튼식 맥주를 좋아한다는 영국인들은 삶이 무의미해지고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고 싶을때 찾는 곳이 펍인거 같다.

 

역사를 자랑하는 펍이다 보니 가게 앞에는 다양한 간판이 눈에 띄게 된다.전통을 중시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간판들을 보면서 그 가게만의 독특한 취향을 엿볼 수가 있다.포도송이 간판,호랑이가시나무 넝쿨,쟁기,보리 추수,영국을 이끌었던 인물들에 대한 기억을 향수를 달래기 위한 간판들로부터 역시 영국은 역사와 전통,자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것도 새롭게 발견하였다.

 

영국도 금융 위기와 더불어 펍을 찾는 손님이 전례없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마트같은 곳에서 마실 만큼 사다가 집에서 한 잔씩 즐긴다고 하니 어느 나라나 경제 위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거 같다.하지만 영국 어디를 가더라도 '펍'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전통의 대명사로서 우뚝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서울,부산등지에서도 우리만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줄 선술집이 많았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외국인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는 명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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